[파리 근교 여행] 지베르니, 모네의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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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여행을 하면서 총 3번의 근교를 다녀왔습니다. 하나는 몽생미셸 투어(근교라고 하기엔...), 그리고 나머지 둘은 고흐 마을(오베르 쉬르 우아즈), 지베르니였습니다. 오베르와 지베르니는 모두 기차를 타고 다녀왔는데요. 이동하는데 별 무리가 없었고, 생각보다 가깝게 느껴지기도 했어요. 그리고 시내를 벗어나 기차를 타고 보이는 한적한 파리 외곽의 모습을 보는 것도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오늘은 지난번 오베르 여행기에 이어서 지베르니에 있는 모네의 정원을 다녀온 여행 후기를 포스팅해보겠습니다.

 

 

유일한 인상주의 화가, 모네

 

미술사조 중 가장 많이 알려지고 대중적으로 사랑받는 것이 바로 인상주의가 아닐까 한데요. 마치 그 시대 전체가 하나의 소설처럼 드라마틱한 스토리와 개성 넘치는 인물들로 가득 차 있죠. 인상주의 화가 하면 마네, 드가, 피사로, 르누아르 등 다양한 이름들이 떠오르지만, 사실 "진짜 인상주의 화가는 모네뿐이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모네는 죽을 때까지 인상주의 화가로 살았던 화가죠.

 

모두가 공감해야하는 객관적인 주제와 현실을 넘어 이상미에 천착하는 아카데미 미술에 반해, 모네가 죽을 때까지 추구한 인상주의 예술은 빛에 의해 드러나는 매우 주관적이고 일상적인 찰나의 순간을 그 대상으로 하는데요. 그가 시간에 따라 변화하는 건초더미의 모습을 연작으로 남긴 것도 그런 이유에서겠죠. 그리고 이를 통해 빛이 주는 순간의 미학과 그 대상들 사이에 존재하는 미묘한 차이를 느껴야만 하는 예민하고도 내밀한 감수성을 우리에게 알려주는 것 같습니다.

 

 

생 라자르역에서 모네의 집까지

 

모네는 1883년부터 생을 마감할 때까지 약 43년 동안 지베르니에서 살았다고 해요. 우리가 잘 아는 그의 대표작 <수련 연작> <루앙 대성당 연작> 등이 모두 이곳에서 그려진 것이죠. 모네는 절친이었던 마네, 드가, 피사로 등을 먼저 세상에 보내고, 늦은 나이까지 홀로 이곳 지베르니에 머물며 예술 활동을 했다고 하는데요. 직접 모네의 집과 정원을 둘러보면, 왠지 모르는 쓸쓸함이 느껴지기도 하는데,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던 것 같네요.

 

 

지베르니에 가기 위해서는 생 라자르 역에서 기차를 타야 합니다. 생 라자르 역은 모네가 역장에 기를 쓰고 부탁해, 기차를 멈추게 하고 그림을 그리기도 했던 곳이기도 하죠. 생 라자르 역에 가면 티켓 발권기가 있는데 여기서 베농(Vernon) 역으로 가는 표를 끊으면 됩니다. 카드로 결제가 되고, 영어 버튼도 있어 어렵지 않게 구매할 수 있답니다.

 

 

베농 역에 내리면 셔틀버스꼬마열차를 타고 모네의 정원이 있는 지베르니로 들어갑니다. 저는 오고 가며 보이는 베농의 풍경이 정말 너무 아름다웠어요. 한적하고 예쁜 동네인데, 모네의 집을 구경하는 것만큼이나 큰 인상을 남기고 왔어요. 나중에 유럽에 간다면 꼭 이 베농 마을을 한적하게 걸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지베르니, 모네의 정원

 

드디어 모네의 집에 도착! 입장 대기줄이 길다는 말을 듣고 조금 일찍 숙소를 나선 것이 효과가 있었던 걸로 기억이 나요. 그렇게 오랜 시간은 기다리지 않았습니다. 입장을 하면 아기자기한 모네의 집과 넓디 넓은 정원을 천천히 둘러볼 수 있습니다. 혹시 지베르니를 갈까 말까 망설이는 분이 이 글을 우연찮게 읽고 계시다면... 반드시 꼭 가세요, 아니 가셔야 합니다. 더 이상 말로 표현할 길이 없어요. 사진으로 보여줄 수는 있지만, 그곳의 분위기는 꼭 가보셔야만 알 수 있어요. 

 

 

이번 포스팅의 주를 이뤄야 할 모네의 정원을 얘기하려니 딱히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모네가 직접 가꾸고 디자인했던 그 정원을 직접 둘러보고, 걸어보는 것이 가장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다 둘러보고 나면 역시나 굿즈 파는 곳이 나오는데, 정말 눈이 돌아갑니다. 너무 살게 많아요... 

 

 

조금 급하게 글을 마무리하는 것 같지만, 이곳은 말빨보다는 사진빨이 필요한 곳이니, 제가 직접 걸으며 찍은 사진을 남겨놓을게요. 모두 즐거운 여행 되세요~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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